1. 사회에서는 원하는 것이 크고 광활했던 것 같다. 직업을 가지려면 적어도 사회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큰 인물이 될 자리로 가야 한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군대에 와서는 원하는 것이 대단히 작아졌다. 3day 외박이 4day로 늘어나면 그게 그렇게 기쁠 수가 없고, 귀향 버스를 탈 때 편한 자리에 앉으면 그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대신 크고 넓게 보는 마음과 시각은 줄어들어버렸다.
2. 마음과 시각이 좁아지면서 짜증은 늘었다. 평소에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사소한 건수도 잡고 늘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놀리거나 비꼬면 아무리 그게 장난이라고 해도 즉각 받아치고 반발하려는 생각이 용솟음친다. 피해의식이 좀 커졌다고 해야 할 것 같다.
3. 반대로 정치적 견해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훨씬 유연해졌다. 예전에는 오직 이상적인 것만을 취하려고 했다면, 군복무 시작 후 사회의 한계를 많이 깨닫게 되면서 훨씬 타협적인 견해로 바뀌었다. 이게 내 꿈까지 줄이면 안되는데 걱정된다.
4. 하지만 지금 현재 이 침체기가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 이런 침체기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으니까 말이다. 더 큰 압박과 추락을 견디는 예방주사가 될 거라고 믿어야겠다.
2011/09/10 16:51
군대에서 느낀 여러 가지 소감들 감자의 소소한 일상
2011/02/19 13:19
군인의 정치적 중립성
간단합니다.
한국의 신체 건강한 남성은 모두 군 복무나 대체 복무를 해야 하며,
복무 기간에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합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사항
1. 정치적 성격을 띠는 단체행동 참여 금지(집회, 시위 등)
2. 정치적 성격을 띠는 서명 및 모금활동 참여 금지
3. 정치적 성격을 띠는 발언 및 저작행위 금지
4. 정당활동 참여 금지(당내 투표 및 당 선거활동 포함)
간단히 정리하면 국민투표 이외의 정치활동은 모두 금지됩니다.
한국의 신체 건강한 남성은 모두 군 복무나 대체 복무를 해야 하며,
복무 기간에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합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사항
1. 정치적 성격을 띠는 단체행동 참여 금지(집회, 시위 등)
2. 정치적 성격을 띠는 서명 및 모금활동 참여 금지
3. 정치적 성격을 띠는 발언 및 저작행위 금지
4. 정당활동 참여 금지(당내 투표 및 당 선거활동 포함)
간단히 정리하면 국민투표 이외의 정치활동은 모두 금지됩니다.
2010/11/25 00:13
징징대는 예비군 마초들에게 하고 싶은 말 죽어굴러다니는 말
1. 진짜 전쟁 뛰어들어서 총 맞는 것도 아닌데(설마 총기사고나 비전투손실 같은 것도 전시위협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겠지. 그건 오히려 사회를 보호하는게 아니라 위협하는 거고 너님들이 막으려고 노력해도 안되는 거잖아.) 그거 가지고 '나는 여자들을 지켜주네 여자들은 우리한테 조낸 고마워해야함 ㅋ' 이러는거 솔직히 좀 찌질해 보인다.
2. 보통 만화나 전쟁미드, 헐리웃 영화 같은거 보면 진정한 마초들은 고독과 평화를 즐기던데 예비군 마초들은 호전주의자들이 대부분인듯. 실제 전쟁 났을 때 군대로 달려갈 용기가 있는지도 의문스럽고, 설령 그런 용기 있다 해도 지금처럼 무조건 보복 이런거만 외쳐대는거 보면 단순한 전쟁광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마초스러움 외치는거 좀 민망하지 않나.
3. 가끔씩 북한 도발에 의한 사건으로 인해 실제 교전중 전사하시는 많은 장병들이 있는데 이런 장병들은 주로 훈련 빡세게 받고 전방에 배치되는 해병대나 해군, 혹은 전방에 배치된 육군. 근데 징징대는 예비군 중에는 중후방 육군이 더 많아 보이는데, 너님들은 실제로 그렇게 빡센 훈련 받고 북한의 지속적인 실제 위협속에서 지내보았는지 의문스러움.
나만 혼자 멋있고, 모든 걸 잃어버린 거 같다는 피해의식에서 좀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2. 보통 만화나 전쟁미드, 헐리웃 영화 같은거 보면 진정한 마초들은 고독과 평화를 즐기던데 예비군 마초들은 호전주의자들이 대부분인듯. 실제 전쟁 났을 때 군대로 달려갈 용기가 있는지도 의문스럽고, 설령 그런 용기 있다 해도 지금처럼 무조건 보복 이런거만 외쳐대는거 보면 단순한 전쟁광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마초스러움 외치는거 좀 민망하지 않나.
3. 가끔씩 북한 도발에 의한 사건으로 인해 실제 교전중 전사하시는 많은 장병들이 있는데 이런 장병들은 주로 훈련 빡세게 받고 전방에 배치되는 해병대나 해군, 혹은 전방에 배치된 육군. 근데 징징대는 예비군 중에는 중후방 육군이 더 많아 보이는데, 너님들은 실제로 그렇게 빡센 훈련 받고 북한의 지속적인 실제 위협속에서 지내보았는지 의문스러움.
나만 혼자 멋있고, 모든 걸 잃어버린 거 같다는 피해의식에서 좀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2010/10/19 01:12
힘든 것을 자랑하는 사회 죽어굴러다니는 말
요즘 내 주변의 20대들을 보면 서로들 힘든 것을 아우성치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간단한 예로 대학생들은 학점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힘든 모습을 토로한다. 또한 어려운 집안 형편, 살아왔던 어려운 나날들을 이야기하는 것도 심심치 않게 구경을 할 수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에는 이런 것들을 지나치게 쉽게 이야기하는 경우를 오히려 의심해봐야 하지만, 요즘은 의외로 이런 이야기들이 꽤 쉽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때로는 이러한 힘든 것을 '자랑'하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는 풍경도 꽤 구경할 수 있다.
일단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일차적으로 요즘 사는 삶이 팍팍해서일 것이다. 힘들지 않은 삶에서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푸념이고 배부른 소리겠지만, 확실히 요즘 20대들은 20여년 전 호황기의 386세대보다 여러 면에서 고달파 보인다. 정식 일자리는 커녕 아르바이트도 잘 잡히지 않고, 빈부격차가 더 커짐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도 심해졌다. 그렇다고 여러 사람들을 홀릴 수 있는 투명한, 최소한 강경하기라도 한 정치적 전망 역시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인심도 상당히 메마른 면이 있고, 예전처럼 무전여행같은 훈훈한 이야기 따위는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 종교를 미끼로 한 여러 접근이 점차로 심해지는 이유도, 그리고 그것이 나름대로 비판적인 사고를 많이 하는 20대들에게까지 먹혀들어가는 이유도 예전보다 삶이 팍팍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사람들이 힘든 것을 '자랑'하기까지 하는 이유를 규명하는 것은 부족하다. 그렇다면 현재의 20대가 이다지도 힘든 것을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원인에 대해 20대의 성장 배경을 통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386의 청소년 성장시기에 비해 현재의 20대는 청소년기에 꽤 유복하게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80년대의 호황기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먹을 걱정 없는 가정에서 성장하였고, 감수성도 386의 그것과는 상당히 달라졌다. 사람들이 주로 유흥삼아 즐기는 것이 육체적인 것에서 비물질적인 것(컴퓨터, 게임, 만화, 소설 등)으로 넘어간 것이 그것을 보여준다.
보통 절대적인 박탈감에서 해방되고 유복하게 성장하는 집단에서 주요 문제로 떠오르게 되는 것은 상대적인 박탈감의 대두이다.
현재의 20대들은 성장 과정에서 이전 세대보다 오히려 이 상대적인 박탈감에 더 민감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386세대도 성장기에 부자와 빈자의 격차는 있기 마련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겨우 교육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난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20대의 성장기에는 다수가 절대빈곤 문제에서는 해방된 상태였고, 다른 비물질적인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예컨대, 어린 시절에는 많은 아이들에게 주목받은 놀이들이 따조나 스티커, 카드 수집 따위의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 머리가 커가는 시기에는 여러 판타지, 순정류의 소설과 만화들이 있었고, 대중음악문화, 컴퓨터가 확산되고 있었다. 주변에서 경쟁의식이 주입되지 않았다면 이들은 분명 보다 다양한 문화적 매체들을 접하며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기존부터 존재했던 경쟁중심의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IMF 이후의 경쟁숭배주의 확산이다. 여러 책에서 다루고 있듯,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점수 위주의 경쟁을 극대화시키는 시스템인데, 이것이 필요했던 이유는 교육을 통한 대학 진학이 이후 진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전 시기에는 경쟁이 사교육에 막대한 돈을 쓰면서 과열되는 양상까지는 아니었는데, 큰 영향을 준 것이 IMF였던 것으로 보인다. 유복했던 많은 중산층 가정들이 이 시기를 거치면서 소득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절대적인 빈곤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소득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학부모와 학생이 점차 소득과 문화 향유의 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물론 소득격차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는 공교육을 받는 학생보다는 그 격차를 사회에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학부모들이 박탈감을 더 크고 깊게 느꼈을 것이다.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낀 상태에서 경쟁은 더욱 과열되기 마련이다. 그 경쟁은 교육에서 극단화되었다. 소득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선택한 것은 교육열이었던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강제로 사교육을 받도록 하였으며, 끊임없이 본인의 점수와 타인의 점수에 신경을 쓰도록 만들었다. 일단 교육열의 불이 지펴진 후에는, 그것은 자기촉매작용을 일으켜 주변의 다수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 게임에 더욱 격렬하게 참여하게 되었다. 물론 최근의 통계자료에서 밝혀지고 있지만, 여기에서도 승자는 결국 부자들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점수, 그리고 점수보다는 아량있어 보이는 기준인 점수를 얻기 위한 '노력과 성실함'이었다. 이 환경 하에서 학생들은 이 두 가지를 외부에 내보이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최우선의 목표로 삼았다. 전자의 경우는 제쳐두고, 후자의 경우는 이를 특이한 방식으로 표출해야 한다. 즉 자신은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나 이를 공부를 위해 최대한 투자하였다는 것을 과시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이 공부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를 내보이는 방식이다.
20대가 되었고, 대학에 왔으나, 많은 사람들은 아직 이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자신의 고통과 고난을 외부에 비춰줌으로써 인정받고 승리하려 하며, 누군가 그것을 인정해주면 즐거워한다. 대단히 자해적인 악취미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도 결국 자기 보호와 인정욕구의 또다른 표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대단히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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