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곶매 음악 및 영화


구월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쭉 뻗다가 끊어진 장산곶에 매가 산다.
그 매는 땅의 정기가 쎄서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는 숲에 둥지를 틀고
일년에 딱 두 번 사냥을 간다.
매는 사냥을 떠나기 전에는 밤새 부리질을 하며 자신의 둥지를 부순다
목숨을 건 사냥에서 약한 마음을 버리고 만일 싸움에 졌을때
다른 매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장산곶매가 싸움을 하러 떠나면 온 마을 사람들은 잔치를 벌였다.
그리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우리는 저렇게 날아야 해
푸른 창공 저 높은 곳에서
가장멀리 내다보며
날아갈 줄 알아야해

우리는 저렇게 싸워야 해
부리질을하며 발톱을 벼리며
준비할 줄 알아야 해

벼랑 끝 낙락장송위에
애써 자신의 둥지를 짓지만
싸움을 앞두고선 그 모둘 부수고
모든걸 버리고 싸워야해

내 가슴에 사는 매가 이젠 오랜 잠을 깬다
잊었던 나의 매가 날개를 퍼덕인다
안락과 일상의 둥지를 부수고
눈빛은 천리를 꿰뚫고
이 세상을 누른다

날아라 장산곳매
바다를 건너고 산맥을 훨 넘어
싸워라 장산곳매
널믿고 기다리는 민중을 위하여

11월 14일 시위의 폭력성과 배후세력에 관하여 숙고

  이번에 있었던 시위가 가진 폭력성과 배후세력에 대하여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순수한 시위가 되어야 하는데 경찰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부터 국가는 국민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절대 폭력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입장까지 그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이번 시위는 민주노총에서 주도한 것이 맞다. 하지만 조직 세력이 있다고 하여 그 시위가 잘못된 것인지는 의문이다. 조직화한 것은 민주노총이지만 이 조직이 시민들에게 참여를 강제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에서 시위를 한 것은 사람들이 이번 시위에 그만큼 많이 동조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금을 통틀어 거대한 시위에 조직이 참여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많은 경우에 조직세력이 주도하였다. 국가 전복 시도가 있지 않은 이상에야 조직화되었다는 것 자체가 죄가 될 수는 없다. 다만 조직화될 경우 시위 자체가 경직화되거나 폭력화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고, 이번에도 실제로 그러한 면이 있기는 했다. 따라서 이에 대하여 주의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또한 시위라는 것 자체가 합법적인 루트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대중과 국가에 강력하게 호소하기 위하여 하는 것인 만큼, 평화적인 시위와 폭력집회 사이의 경계는 모호하다. 거기에다 시위의 대상이 국가가 될 경우 일반적으로 국가가 강자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시위 당사자들보다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기 쉽다. 이번에도 경찰은 차벽을 세우고 방어적인 자세로 일관하였는데, 경찰은 방어만 하면 상황이 쉽게 해결되는 반면 시위 당사자들은 보통 시위가 할 수 있는 최종적인 호소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보다 격렬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가지고 시위 참여자들이 폭력적이어서 문제가 있었다고 재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물론 차벽을 넘어선다고 하여 그 다음에 시위대가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시위가 바로 어떤 해결책을 가져다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폭력을 동반한 실력 행사 자체가 모종의 저항 효과를 불러오는 것 또한 사실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시위대가 무조건 순수할 수만도 없다. 애초에 사람들의 생각은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법이고, 현재와 같은 거대한 국가에서는 국가 전복부터 독재로의 회귀까지 매우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의사결정을 위하여 각종 투표와 참여제도가 존재하고 시위도 그 참여 방법 중 하나이다. 시위대에 참여한 사람들 중 소위 '빨갱이'의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시하거나 반박하면 그만이고 전문 시위꾼이 있다면 본인이 그에 대한 동조 여부를 판단하면 될 일이다. 중론과 다른 생각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 체제의 기본 조건이며, 이들이 타인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이들의 표현의 자유는 침해받을 수 없다. 자유 민주주의 체제가 독재나 사회주의 체제보다 우월한 점 중 하나는 바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최대한의 보장이다.

  애초에 격렬한 시위를 막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사회 갈등이 해결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교과서 국정화 사태를 비롯하여 세월호 문제, 최저임금 문제 등에서 정부가 보여준 대처와 소통 방식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제한적이었다. 시위는 그러한 배경에서 발생한 것이다. 전문적인 조직세력이 있고 시위가 폭력적이었다고 하여, 그 시위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을 무시하거나 매도하는 것은 갈등 해결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의 온건한 근거 숙고

  역사를 공부하기에 가장 합당한 방식은 황 교육부총리가 말한 대로 교과서 자유발행제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에서 초등/중등 교육과 대학 입시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 하에서 지나치게 다양한 역사 교과서의 등장은 입시 비용 증가, 수학능력 객관적 파악 불가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반대로 단일한 교과서를 국가 중심으로 발행하는 것은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막고 정보 암기 수준 이상의 수업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점이 있다. 검인정 체제는 자유 발행제와 국정 교과서 발행제 사이의 타협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의 정당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중요한 해석과 지식, 교육 순서와 분량 등은 국가의 검증을 받되, 그 이외의 것에 대해서 출판의 재량을 허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국정화로 간다고 해서 해석이 급작스럽게 친일과 독재 미화의 방식으로 변하는 것은 어렵다. 국민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할 것임은 차치하고라도 애초에 검인정 체제 자체가 해석의 폭넓은 다양성을 보장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현 정권의 성격이 있는 만큼 현대사의 군사독재기에 대하여 긍정적인 서술을 약간 첨가하거나 근대사 서술에 있어 의미가 강한 단어를 조정하는 정도는 가능하겠다. 반대로 검인정 체제로 간다고 하여 정부에서 홍보하는 것처럼 교과서 서술이 북한을 미화하고 한국의 자부심을 저하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애초에 교육부가 교과서를 승인하는 체제에서 국가의 방향에 전적으로 반하는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정화 반대의 합리적인 근거는 '해석의 다양성 보장'과 '교과서 출판진의 우수성 보장'의 차원에 기반을 두는 것이 합당하다. 국정화는 확실히 해석의 다양성을 크게 제한시키는 일이며, 역사학계의 절대다수가 집필을 꺼리는 상황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교과서가 나오기 어려움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의 교과서가 더 '옳다'거나 '정답'이라는 방식의 접근은 결국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고 강요한다는 점에서 진보와 보수 누구가 주장하든 질적 차이를 갖기 어렵다.

  역사에는 국가에 합당한 해석이 존재할 수는 있어도 '옳은 해석'은 존재할 수 없다. 국가 체제와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 독재체제가 더 합당한 방식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공산주의 체제가 더 나은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현 체제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고려할 때 현재에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더 합당한 것으로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을 따름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이 여차저차한 신을 믿고 있다고 간증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BoA < The End そして And...> 음악 및 영화

さよならの雲が見える
사요나라노 쿠모가 미에루
이별의 구름이 보여
こぼれる涙は悲しい雨のよう
코보레루 나미다와 카나시이 아메노요우
흘러내린 눈물은 슬픈 비같아
何も言えなかった
나니모 이에나캇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채
ただ泣いた
타다 나이타
그저 울었어
打たれたピリオドで
우타레타 피리오도데
끝내는 마침표로
見えない壁が二人を引き裂いた
미에나이 카베가 후타리오 히키사이타
보이지 않는 벽이 두사람을 갈라놓았어

「愛してる」っていう言葉に溺れて
아이시테룻테 이우 코토바니 오보레테
사랑한다는 말에 빠져서
別れなんて来ないと思ってた
와카레난테 코나이토 오못테타
헤어짐같은건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この恋が最後である事を願ってた
코노 코이가 사이고데 아루 코토오 네갓테타
이 사랑이 마지막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어
この恋が最後だったらよかったのに...
코노 코이가 사이고닷타라 요캇타노니
이 사랑이 마지막이라면 좋았을텐데

THE END and IT'S OVER
自分に言い聞かせる melody
지분니 이이키카세루 melody
자신을 타이르는 melody
散らかった思い出の部屋で
치라캇타 오모이데노 헤야데
흩어지는 추억들의 방에서
2人の memories 一つ一つ捨てて 忘れて
후타리노 memories 히토츠 히토츠 스테테 와스레테
두사람만의 memories 하나씩 하나씩 버리고 잊어서

THE END そして and...
THE END 소시테 and...
THE END 그리고 and...
私は延々泣いている
와타시와 엔엔 나이테이루
나는 계속 울고있어

忘れなきゃ...忘れなきゃ...
와스레나캬 와스레나캬
잊지않으면 잊지않으면
君にもう逢えない事が辛い
키미니 모우 아에나이 코토가 츠라이
너와 더이상 만날수 없다는 사실이 괴로워
そして and...
소시테 and...
그리고 and...

よくある話よね
요쿠아루 하나시요네
자주 있는 얘기지
誰にでもある事だって
다레니데모 아루 코토닷테
누구에게도 있을 일이라고
Get over できるって
Get over 데키룻테
Get over 가능하다고
簡単に言うけど
칸탄니 이우케도
간단하게 말하지만
心の雨はいずれやむだろう
코코로노 아메와 이즈레 야무다로우
마음속의 비는 결국 멈추겠지
そしてまた素敵な恋をするのだろう
소시테 마타 스테키나 코이오 스루노다로우
그리고 다시 멋진 사랑을 할거야

「愛してる」っていう言葉に溺れて
아이시테룻테 이우 코토바니 오보레테
사랑한다는 말에 빠져서
別れなんて想像すら出来なかった
와카레난테 소우조우스라 데키나캇타
이별은 상상조차 못했어
君と描いた夢の先には 私 ひとり 佇んでいた
키미토 에가이타 유메노 사키니와 와타시 히토리 타타즌데이타
너와 함께 그렸던 꿈에는 나 혼자 멈춰서있어

THE END and IT'S OVER
自分に言い聞かせる melody
지분니 이이키카세루 melody
자신을 타이르는 melody
散らかった思い出の部屋で
치라캇타 오모이데노 헤야데
흩어지는 추억들의 방에서
2人の memories 一つ一つ捨てて 忘れて
후타리노 memories 히토츠 히토츠 스테테 와스레테
두사람만의 memories 하나씩 하나씩 버리고 잊어서

THE END そして and...
THE END 소시테 and...
THE END 그리고 and...
私は延々泣いている
와타시와 엔엔 나이테이루
나는 계속 울고있어

忘れなきゃ...忘れなきゃ...
와스레나캬 와스레나캬
잊지않으면 잊지않으면
君にもう逢えない事が辛い
키미니 모우 아에나이 코토가 츠라이
너와 더이상 만날수 없다는 사실이 괴로워
そして and...
소시테 and...
그리고 and...

Tell me how can I live without you
How can I forget our memories
君と二人で過ごした日々が
키미토 후타리데 스고시타 히비가
너와 둘이서 보냈던 날들이
こんなに私を 困らせて、苦しめて
콘나니 와타시오 코마라세테 쿠루시메테
이렇게 나를 곤란하게 괴롭혀서

THE END and IT'S OVER
自分に言い聞かせる melody
지분니 이이키카세루 melody
자신을 타이르는 melody
散らかった思い出の部屋で
치라캇타 오모이데노 헤야데
흩어지는 추억들의 방에서
2人の memories 一つ一つ捨てて 忘れて
후타리노 memories 히토츠 히토츠 스테테 와스레테
두사람만의 memories 하나씩 하나씩 버리고 잊어서

THE END そして and...
THE END 소시테 and...
THE END 그리고 and...
私は延々泣いている
와타시와 엔엔 나이테이루
나는 계속 울고있어

忘れなきゃ...忘れなきゃ...
와스레나캬 와스레나캬
잊지않으면 잊지않으면
君にもう逢えない事が辛い
키미니 모우 아에나이 코토가 츠라이
너와 더이상 만날수 없다는 사실이 괴로워
そして and...
소시테 and...
그리고 and...

가사 및 번역 출처 - http://jieumai.com/xe/index.php?mid=lyrics&page=1451&document_srl=584183&sort_index=title&order_type=desc


2000년대 후반 발라드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다.
사실 보아 팬 취향을 잘 건드린 곡이라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아직 보아의 목소리가 옛날의 허스키함을 완전히 지우지 않았고 보아가 작사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초창기의 곡이며, 이 곡 역시 발라드이긴 하지만 템포가 늦지 않고 어쿠스틱, 피아노가 적당히 조화를 이룬 가운데 전자음이 들어간 곡이라 내 취향에 맞다.

중산층 후속세대 숙고

  우리 주변에서 중산층의 개념은 수량적인 소득의 중간선을 의미하지 않는다. 교과서나 공익광고에서 보이는 수준의 모델링된 삶, 즉 먹고 입고 사는 데에 지장이 없을 만큼의 소득이 있고 가족이 모두 건강하거나 질병을 다스릴 수 있을 만큼의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휴가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는 삶이 중산층의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현재 한국이 중산층이 얇아지고 있고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중산층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진보계열 언론들은 상층부의 삶과 하층민의 삶을 극명하게 대비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빈곤층의 삶이 나락으로 몰리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사실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중산층의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중산층의 사람들은 상층과 하층의 사람들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 지난 반세기간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에 나이든 세대들은 어린 시절 가난한 삶을 경험했고, 하층민에 대한 온정적인 관심은 적지 않은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중산층의 사람들은 이 문제를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아닌 소수의 예외적인 문제로 간주하여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고속 성장을 이룬 현대사적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노력이 합당한 보상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 것이다.

  문제는 현재 막 사회로 진출하기 시작한 중산층의 자손들이다. 이들은 고속성장기를 경험한 부모 밑에서 생존의 직접적인 위협을 겪지 않고 성장해왔다. 이들은 이전 세대가 만든 교육을 받고 자라왔기 때문에 노력이 합당한 보상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왔지만, 현실은 그들의 예상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막 체감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의 대다수는 과도한 노력이나 고생, 실패에 익숙하지 않지만 동시에 웬만하면 생존을 위협하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어렵다. 자신의 용돈과 부모의 보조가 있으면 의식주는 물론 대중문화를 누리는 생활도 충분히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산층 후속세대라 할 만한 이 집단의 특징은 이제서야 파편적으로 관찰되기 시작했는데, 가장 큰 특징은 실패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이다. 이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할 만한 고통이 별로 없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이 훨씬 강하게 인식된다. 이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취직할 수 있는 대기업이나 공무직으로의 집착, 과도한 자격증 경쟁 등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물론 경쟁을 조정하지 않고 방관 내지 조장하는 정부와 주요 기업들의 책임은 말할 수 없이 크지만, 그만큼 자신의 노력을 보상받고자 하고 후퇴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 집단의 특성도 현재의 과도한 경쟁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개성이 단순화된 것이다. 최근 십수년 간 각종 기행문과 독특한 삶을 다룬 책들이 인기있게 된 것은 동시에 그러한 삶이 대단히 특별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기도 하다. 전쟁을 겪은 노인 세대나 고속성장기를 경험한 중장년층과 달리 현재의 청년 세대는 기껏해야 봉사활동이나 창업, 해외여행이나 취향 정도가 그들의 경험적 차이를 구성할 정도로 다양성이 적다. 이는 자신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이나 공감능력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대다수의 현 중산층 자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겪는 생존의 위협이나 농어촌 거주민들의 실제적인 생활상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 하지만 이전 세대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문화적 취향에 대한 인식이 광대하고 깊어졌다. 이는 대학가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십여년 간 대학 학생생활의 전 분야에서 운동권 기조가 퇴보하고 학생 복지나 각종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왔다. 물론 그만큼 상대적으로 이러한 문화적 취향에 대한 중요도도 커져서, 이를 제대로 영유할 수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사회관계가 옅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들이 사회의 주도 세력으로 성장하는 20여년 후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매우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이 노년인구 증가와 사회적 유동성의 저하와 빈부격차 심화, 경제성장 저하로 인한 암울한 미래를 예측하지만, 오히려 국가가 안정기 내지는 정체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높다. 이 세대는 극단적인 모험을 싫어하고 동질적이며, 그만큼 타협과 순응에 익숙하기 때문에 사회가 안정적인 삶의 영위를 보장해 줄 능력만 된다면 큰 불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역사적으로 건국 초기의 투쟁과 발전이 종료된 후에는 장기간의 안정과 쇠퇴의 경향이 관측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시기의 특징은 바로 특징지을 사건이 적다는 것에 있었다. 우리의 미래는 이러한 '별 일 없는' 미래가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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